남중수 KTF 사장과 경기고 동창인 한 통신사업체 CEO는 “학창 시절 잠이 많기로 소문났던 남 사장이 새벽부터 뛰는 걸 보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석에서 말한 적이 있다.
이처럼 남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남 사장은 얼마 전 남용 LG텔레콤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을 각각 초청해 골프를 치는 자리를 마련하고 통신시장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신배 사장이 이에 화답해 양사 임원이 함께한 식사모임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KTF 직원 전진대회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선사하고 직접 칵테일 쇼를 벌이는 쇼맨십까지 발휘하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이뿐만 아니라 12월 기자간담회를 황토가마에서 찜질을 하며 진행하자는 제안도 했다. 지난 15일 이사회에서는 48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 올해를 통틀어 모두 순이익의 40%를 주주에 환원하는 주주만족까지 실현하겠다고 결정했다.
경쟁사들과의 자리에서는 앞으로 이동통신시장 향배가 이통3사간 경쟁 국면보다는 DMB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위한 다른 분야와의 협상 및 경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에 따른 클린마케팅 정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클린마케팅 정착은 곧 KTF로서는 실적 챙기기다. SK텔레콤, LG텔레콤과 양면의 경쟁을 벌여야 하는 KTF로서는 클린마케팅 유지가 곧 실적 개선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자신을 CSO(S= Satisfaction), CEO(E= Entertainment)라고 칭하며 직원만족과 대언론 만족도 직접 챙긴다. 굿타임 경영을 표방하며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방향도 이미 자리잡았다.
통신시장은 유무선 통합 시장에서의 KT와 SK텔레콤 간 정면 대결과 후발 유선통신 사업자들의 구조조정을 앞둔 ‘폭풍전야’다. 다른 면에서는 스타CEO들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튀는 CEO’ 남 사장의 자리매김이 궁금하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