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라디오방송 내년 DMB서비스, 韓표준 채택 가능성

중국은 내년 4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작키로 하고 국영 북경라디오방송국과 홍콩의 양광자산관리회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북경디지털미디어방송유한회사에 이달말 방송서비스 사업권을 인가키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이에 맞춰 이달말 관련업계와 함께 북경인민방송국에 국내 규격인 지상파DMB 기술 발표 및 시연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DMB시장 공략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정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지난달 북경인민방송국으로부터 지상파DMB 시연 요청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이달 2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LG전자·퍼스널텔레콤·픽스트리·온타임텍 등과 함께 북경에서 지상파DMB 기술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 시점은 TV채널 11번에서 실제 디지털오디오방송(DAB)·DMB 기술에 기반해 방송을 맡아할 북경디지털미디어방송유한회사가 방송사업권을 교부받고 본격적인 규격 선정에 나서는 때다.

 ◇“중국 DMB시장 열린다”=내년 4월 광동성의 포산방송국과 북경시 북경인민방송국이 각각 지상파에 기반한 DMB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등도 위성DMB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규격과 관련해 포산방송국은 비디오규격으로 윈도미디어비디오(WMV)9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북경인민방송국은 아직 구체적인 규격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경인민방송국이 국내 지상파DMB를 채택할 경우 향후 중국내 각 성들이 DMB를 도입할때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경인민방송국은 특히 산하에 북경라디오방송국을 두고 있으며 실제 DMB서비스는 자회사인 북경디지털미디어방송유한회사가 TV채널 11번에서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경인민방송국은 지난달 정통부에 보낸 공문에서 “내년 4월 DMB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한국측 지상파DMB 제품 및 기술을 가지고 시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통부는 이달 26일 북경에서 송신시스템분야 ETRI를 비롯해 단말기의 삼성전자·LG전자·퍼스널텔레콤, 인코더의 픽스트리·온타임텍 등 그동안 국내에서 지상파DMB를 선도해온 업체를 중심으로 기술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경라디오방송국측은 포산방송국의 규격과 국내 지상파DMB 규격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지상파DMB의 경우 시스템부터 단말기까지 모두 갖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결정만 하면 바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트라엠 “변수”=그동안 방송장비분야에서 알려지지 않은 업체인 인트라엠이 중국 시장 공략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인트라엠측은 18일 “북경디지털방송유한회사로부터 1년간 DAB·DMB 기술을 이용해 전송하는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보다 중국내 업체 및 국내 DAB·DMB 관련 업체와의 협력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태용 인트라엠 사장은 “중국 정부가 구상중인 차량용 단말기 구매·공급 계획 중 1차분에 대한 공급권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인 인트라엠이 방송시스템 구축 권한을 가져왔다면 지상파DMB의 중국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시스템 구축 및 단말기 공급 권한을 위임받으면 자연스럽게 규격 관련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측이 공식으로 발표한 내용이 아닌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달말 중국내 지상파DMB 시연회때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DMB시장 선점 유리”=지상파DMB가 중국내 규격으로 자리잡는 문제와 별개로 국내 지상파DMB 관련 업계의 중국 개척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지상파DMB 개발업체인 퍼스널텔레콤(대표 박일근 http://www.perstel.com)은 지난달 광둥성 소재 포산방송국과 지상파DMB 수신모듈 수출계약을 하고 1차분 5000대를 선적했다. 포산방송국은 비디오·오디오 규격이 국내 지상파DMB(비디오 MPEG4 AVC, 오디오 BSAC)과 다르지만 국내 업체로선 유사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 다른 나라 업체들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규격을 중국이 따라오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방송시스템 기반만 같으면 향후 중국의 지상파DMB 단말기·시스템 시장을 공략하는데 (국내 지상파DMB 관련 업체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