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DMC 특허 어떻해야하나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대표 김종욱)가 DMC관련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BSI가 지난 9월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전환 추진 모델인 DMC 관련 BM 특허를 획득한 직후부터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다른 DMC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더니 지난주에는 한국케이블TV협회가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특허 권한을 협회로 양수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손기용 BSI 상무는 “이르면 이번주 중 협회의 요구에 대한 내부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고민 중일 뿐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BSI의 고민은 MSO와 KDMC가 협회의 배후에 있으며 양수가 이뤄지지않을 경우 바로 특허 무효 신청을 제출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한 MSO의 고위관계자는 “협회에 결정 권한을 넘겨줬으며 빠른 시기에 특허 무효 신청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욱이 애초 노림수인 ‘DMC특허를 활용한 KDMC와 통합 논의 가시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KDMC(대표 박성덕)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자사 워크숍에서 “BSI측에 가져봐야 쓸모도 없을 특허인데 포기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BSI는 이에 따라 이번주초 특허권을 케이블TV 업계와 공유키로 결정, 한 발 물러섰으나 이에 대해서도 업계 반응은 차갑다. 한 관계자는 “포기하든지 (협회에) 양수하든지 해야지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BSI의 특허 소유권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반발했다.

BSI측이 DMC 특허 건을 놓고 포기나 양수를 결정할지 소유권 고수를 주장해 법적인 논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제3의 묘수를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