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원활한 자본 유치를 위해 이익배당 및 잔여재산 분배에서 보통주식보다 우선적인 권리를 갖는 우선주 발행을 추진한다.
스카이라이프는 18일 서울 목동 스카이라이프 방송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우선주식의 발행근거와 종류를 마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최종 승인했다. 스카이라이프는 기존 보통주 발행만으로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주 이외의 특수한 종류의 주식 발행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변경된 정관에는 우선주식 발행근거가 마련됐고, 우선주식·전환주식·상환주식 조항이 신설됐다.
우선주식은 보통주보다 이익, 이자배당, 잔여재산의 분배 등에서 우선적 지위가 인정된 주식으로 이익배당이 높은 만큼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이 대다수다.
스카이라이프 한 관계자는 “당장 우선주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 조달의 융통성을 갖기 위해 관련 정관을 일부 변경했다”며, “투자 유치 협상시 투자자가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 조건이 좋은 우선주를 원할 경우 우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발행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부터 외자 유치를 위해 외국계 투자기관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1대 주주의 담보 요청 등의 무리한 요구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스카이라이프는 우선주 발행의 근거를 마련, 투자자와의 협상시 다양한 투자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 자본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라이프는 또한 1대 주주의 담보 등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있었으나, 국내 경제 상황과 급변하는 방송업계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것이 용이하지 않은 면이 있어 이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수신료 담보 등 다양한 담보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2년 9월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수신료 담보를 통해 9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 바 있다.
한편 스카이라이프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영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규환 KBS 정책기획센터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