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에 입사해 어느덧 직장생활 6년째로 접어든다. 내가 이렇게 길게 직장생활을 할 줄 몰랐는데…. 입사하기 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왠지 어른이 될 것 같았고, 내 주머니에 돈도 꽉꽉 차서 부모님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내 마음대로 쇼핑도 하면서 인생이 화려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회사 출근복장은 언제나 정장 차림에, 가끔은 파일이나 서류를 옆구리에 차고, 뿔테안경을 가끔 손가락으로 치켜올리며, 치열한 회의를 끝낸 뒤 향긋한 원두커피도 마시며, 차창 밖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멋진 커리어 우먼. 또한 아슬아슬한 사내연애를 할 줄 알았다. 이건 죄다 내가 본 드라마의 영향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은 회사 내에서 총각이라곤 찾아보기 힘들고, 정장은 가끔 입는다. 물건 하나 사려고 해도 학생 때보다 더 고민을 하고, ‘이놈의 회사 내가 그만둔다’고 욕하며 하루에도 열두 번 사표를 쓰고….
하지만 불만 가득하게 쳇바퀴 돌며 사는 거 같지만, 그래도 난 백수보다 직장생활하는 게 좋다. 직장생활을 하니깐 주말이 즐겁고 공휴일이 달콤하다. 그래, 이런 게 사는 건가 보다. 이렇게 내 직장생활의 또 하루가 지나간다. 월급날을 기다리면서….
착해지자/ 출처: http://blo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