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오텔리니 "삼성전자 행보 주시"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지명된 폴 오텔리니는 임기 동안 가장 주력할 부분이 반도체 1위 업체로서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행보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텔리니 인텔 CEO 지명자는 비즈니스위크 최근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1위 뒤에는 항상 2위가 있다. 현재 2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매우 공격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오텔리니는 “5년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우리의 경계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인텔이 반도체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현재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을 정상 궤도로 올려 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AMD가 인텔의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은 그다지 크게 바뀌지 않았다. AMD는 서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기술 및 역량 면에서 우리가 앞서 있고, 플랫폼 아키텍처 면에서도 우리가 뛰어나다”는 입장을 밝혔다.

델이 AMD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오텔리니는 “매년 나오는 발언에 불과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신형 서버에 AMD 반도체를 사용할 것이라는 발표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MS가 AMD를 선택한 것은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결정이며 우리는 이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아이태니엄을 다른 운용체계에서도 사용가능한 하이엔드급 제품으로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텔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오텔리니는 내년 5월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오텔리니는 인텔 역사상 처음으로 비 엔지니어 출신 CEO가 될 전망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