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년 무선랜 사업에 수백억 원 대의 투자를 집행해 사업을 본격화한다. 또 조만간 하나로텔레콤과의 로밍을 통해 하나로의 300여개 핫스폿 지역도 공동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총 1조 2000억∼1조 3000억 원의 설비투자중 수백 억원을 올해 상반기 이후 사실상 투자가 중단됐던 무선랜(LAN) 설비 확충에 시행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2001년 이후 대학, 스타벅스 매장, 시범서비스만을 제공하면서 매년 40∼50여개의 핫스폿만을 늘리며 ‘SK윈’ 시범서비스를 벌여왔으나 내년 투자비를 수백억 원 수준으로 올려 서비스 지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백억원의 투자비는 네트워크 확보수준의 차이를 감안해도 KT가 지난 해와 올해 2900개, 3800개의 액세스포인트를 늘리며 투자한 금액이 각각 16억원 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해 적지 않은 규모다.
이와 함께 하나로텔레콤과의 무선랜 핫스폿 로밍을 위한 기술적 검토를 마무리 짓고 수익배분 등 추가협상에 돌입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하나로와의 로밍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WCDMA나 EVDO 등 3세대(G) 이동통신 중심의 무선인터넷에 더해 그간 보완점으로 지목돼온 저렴한 비용의 무선 광대역 서비스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내후년 상용화할 와이브로 사업을 통해 핫존(Hot Zone)에서의 광대역 접속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실내 서비스 지역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무선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 무선데이터 서비스는 내년 6000억원의 투자를 집중하는 WCDMA 중심으로 가고, 이미 투자한 EVDO망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게 기본 틀”이라며 “그외 이동성을 제한하더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광대역 무선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이 필요한데 바로 무선랜과 와이브로”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WCDMA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CDMA 2000 1x와 EVDO망은 유지보수와 일부지역 커버리지 확충차원의 투자만을 시행하고, 내후년 상용화가 예정된 와이브로에는 내년에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