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종합포털 개념을 탈피한 전문 컨텐츠 중심의 대형포털이 출범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화 및 선불카드사업자 솔본(옛 새롬기술), 커뮤니티포털 프리챌, 무료신문 더데일리포커스 등 3사는 내년 초 사이트 오픈을 목표로 독립적인 중소 전문포털과 컨텐츠제공자(CP)들을 연계하는 신개념의 온·오프라인 통합 정보포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새 포털에 대한 초기 투자규모는 출범 때까지 필요한 인력 채용 및 컨텐츠 구매 비용 등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솔본 등 3사는 현재 국내외 인터넷쇼핑몰·여성·채팅·뉴스·증권·투자·여행·교육 분야의 전문포털과 블로그서비스 사업자를 비롯 유무선 CP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입활동에 나서고 있다. 영입조건으로는 정보포털 수익의 중심축인 광고 수익을 일정비율로 배분하거나 CP들로부터 투자를 요청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익배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컨텐츠의 구매 및 판매 방식과 관련, 기존 대형포털과 같은 1회성 구입을 지양하고 카테코리별, 컨셉트별로 나눠 일괄 구매·판매하는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출범작업의 중심에 있는 프리챌의 한 관계자는 “기존 대형 포털들이 커뮤니티나 검색 중심의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치중했다면 새 포털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을 겨냥, 전문 컨텐츠가 중심이 되는 세계 최초의 초대형 네트워크형 포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입대상 포털과 CP는 현재까지 100여개에 이르며 상당수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3사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은 한 전문포털 및 CP 대표는 “ 네이버와 다음 등 기존 대형 포털과 CP들의 관계는 사실상 ‘주종’ 관계로 묵여져 있지만 3사가 제안한 새로운 개념의 포털은 전문포털이나 CP들이 주체가 되는 형태여서 영입대상 중소기업들로 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기존 대형 포털의 경우 CP들이 공급하는 컨텐츠의 유통채널에 불과하면서도 수수료 비율 등은 오히려 CP들에 불리하게 책정, 불만을 사왔다.
영입 제안을 또다른 CP 대표는 “인터넷 이용자가 3000만명을 돌파하고 정보검색이나 획득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컨텐츠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 중심의 포털의 부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새 포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3사 가운데 새 포털 출범에 자본 조달을 맡게 될 솔본(대표 홍기태)은 다이얼패드,새롬데이터맨 등 통신소프트웨어를 공급하던 새롬기술이 올초 사명을 바꿔 재출범한 회사로 솔본벤처투자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국내에 최초로 인터넷커뮤니티 개념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프리챌은 새롬기술에 인수돼 계열사로 편입되어 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 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