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터 시장 주니퍼 두각

주니퍼네트웍스가 인터넷 네트워크의 뼈대를 구성하는 고성능 핵심 라우터 판매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시스코시스템스를 상대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인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주니퍼네트웍스는 핵심 라우터 시장에서 지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57%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분기 판매 성장률 최고치를 기록, 핵심 라우터시장 1위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했다. 시스코의 핵심 라우터 판매는 이 기간 동안 25% 증가했다.

 주니퍼는 같은 기간 동안 세계 핵심 라우터 시장에서 38%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반면 시스코는 57%를 차지했다.

 델오로그룹의 분석가인 신 우메다는 “지난 분기는 양사 모두에게 강한 실적 호조를 보인 기간으로 특히 주니퍼는 경이로운 실적 성장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본사를 둔 주니퍼는 지난 1년 동안 자사 시장 점유율을 10% 포인트나 늘렸다.

 세계 핵심 라우터 시장규모는 지난 분기에 33% 성장해 3억4700만달러에 달했다. 전체 라우터 시장은 4% 늘어난 18억 달러로 커졌다.

 핵심 라우터는 전화회사와 인터넷회사가 인터넷 트래픽을 관리하는 데 사용하는 고성능 장비다. 통신 회사들은 음성이나 비디오 등 여러 데이터를 주고받는 신세대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키 위해 핵심 라우터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한편 시스코는 개발기간 4년에 개발비용 5억달러가 투입된 최신 핵심 라우터인 ‘CRS-1’ 판매를 지난 8월부터 시작했다. 분석가들은 전화회사들이 이 최신 장비를 현장 시험중이라 CRS-1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려면 몇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스코의 경쟁사인 주니퍼는 이미 시스코보다 먼저 자체 차세대 라우터를 출시했었다.

<토니 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