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납품업체들이 월마트 측에서 요구한 전자태그(RFID) 시스템에 대한 준비가 미흡해 내년 1월말 예정인 RFID 시스템의 정상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2일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마트가 납품업체 중 상위 100개 업체에 1월 말부터 RFID 부착을 의무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납품업체들은 값비싼 전자태그와 관련 기술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마트 납품업체들은 “RFID 글로벌 기술 표준 제정 작업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기술이 미숙한 상황에서 RFID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도입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월마트가 요구한 대로 일부 제품에 RFID를 부착해 투자수익률(ROI)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태그 1개당 20센트∼50센트인 가격이 5센트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며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 회사 ‘포레스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틴 스파이비 오버비는 “RFID 시장에는 아직 많은 우려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이러한 납품업체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납품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월마트는 개별 제품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대형 창고나 화물운송받침대 등 대형 운송 단위에는 RFID를 부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월마트는 또 상위 100개 납품업체 외에도 38개의 납품업체가 자발적으로 RFID를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RFID를 적용하는 데에는 최소 1만달러에서 최대 수십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 많은 기업들이 RFID 기술이 성숙해지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