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세계 경기 악화로 신음

 세계 최대 하이테크 제품 공급기지인 싱가포르의 IT기업들이 경기악화로 신음하고 있다.

AFP는 싱가포르 경제의 핵심인 IT기업들이 글로벌 부문에서의 침체 때문에 수익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주요 IT업체들은 고객들이 성탄절 휴가 시즌까지 재고품 비축을 줄이기로 하자 주문감소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IT 부문의 저성장을 이유로 내년 성장률을 8∼9.0%에서 8∼8.5%로 하향 조정했다.

HP에 컴퓨터 프린터를 공급하는 벤처 코퍼레이션사의 경우 지난 분기 순이익이 4810만 싱가포르 달러(293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 하락했다.

세계 3대 반도체 수탁가공(파운드리) 업체 중 하나인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지난 분기 순익이 1623만 달러로 전년보다 7600만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550만∼135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10∼12월에는 4400만∼5400만 달러의 적자를 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업체인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역시 지난 분기에 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4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5% 떨어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관계자는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것은 하이테크 기업들이 재고 조정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적 부진이 향후 몇 분기 동안 IT기업들의 현금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