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방법, 혁신적 인물’
이용경 KT사장이 이번 정기인사 과정에서 인사대상자와 평가자들을 대상으로 누차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젊은 인재 등용’을 기치로 40대 임원을 전진배치했다면 올해는 ‘혁신인사’로 마무리 지을 예정. 처음으로 집단평가제와 상호평가제를 도입, 자기 공적 발표와 동급자 상대 평가를 실시하는 등 예전과 다른 번거로운(?) 절차를 거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KT는 지난 22일 과장급(3급) 승진대상자를 확정했고 이어 부장(2급), 상무대우(1급), 임원 등의 순으로 승진·전보 대상자를 선정, 이르면 내달초까지 정기인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근 이 사장이 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인사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을 해 주목 받고 있다.
이 사장은 “KT의 혁신은 공기업 때를 벗어나는 것”이라며 “KT가 공기업일 때는 1년 단위 경영, 1년 단위 인사를 했는데 이것을 벗어나는 것도 혁신”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공기업일 때는 1년 또는 2년 단위로 부서 이동을 단행, 사업과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었던 폐해를 지적한 말이었다. 실제 KT 내부에서도 “인사철만 되면 업무에 손놓은 사람 많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이같은 이 사장의 발언은 올해 승진인사 이후 전보인사 폭이 예년보다 줄어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특히 임원인사와 관련해 “민영기업으로서의 변화가 절실하고 공감대는 확산됐다”면서 “혁신은 사장 혼자 하면 안된다. 다음 단계는 임원들이 나서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을 이끌 인물에 대한 중용을 다시금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임기 3년차를 맞는 이 사장의 혁신의지가 제대로 관철될 지, 또다시 혁신을 내세운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평가를 받게될 지 관심이 쏠린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