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웨이브(대표 양기곤)가 휴대폰 디자인 및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주고 수익을 창출하는 기술중심의 ‘ODE(Original Design Engineering)’ 기업으로 전환, 제 2의 도약에 나선다. 또 현재 60% 이상인 중국시장 매출의존도를 내년 40% 이하로 낮추는 시장다변화 전략과 세계 초일류 ODE 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오는 2006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은 “그 동안 생산라인을 갖추고 단말기 임가공 사업을 진행한 것은 시장의 요구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단기적인 매출확대보다 기술개발료를 받는 ODE 회사로 정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ODE기업은 단말기를 직접 제조한 뒤 독자브랜드 사업을 펼치는 휴대폰 제조사와 ODM기업에 비해 재고 및 현금부담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글로벌 톱10 단말기 제조사와 경쟁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특허분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ODE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3G, 4G 등 차세대 단말기 기술과 급변하는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략적 제휴사인 퀄컴, TI, 에릭슨모바일플랫폼(EMP) 등 3사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ODE 전문기업으로는 무선통신 모듈 공급업체에서 휴대폰 솔루션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웨이브콤, 핀란드 노키아의 전직 직원이 설립한 마이크로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양 사장은 “올해 실적은 2000억원의 매출액, 200억원의 경상손실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2005년에는 인건비 절감효과와 시장다변화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3019억원의 매출액, 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기곤 사장은 오는 2006년 나스닥 상장을 위한 청사진 및 향후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벨웨이브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주는 외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술집약적, IPR중심적 비즈니스 모델의 전형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양 사장은 이어 “나스닥 상장 이후 포터블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홈네트워크 분야와 관련된 전자태그(RFID)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1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던 벨웨이브는 올해 8∼9월 현금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기존 380명이던 직원수를 240명으로 줄이고, 일부 영업인력 조직을 KM링크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