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3∼4년내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용 배터리팩 수급난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USA투데이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산요, 미국의 코배시스 등 3개사. 이들 메이저 업체들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 수가 적어 현재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간 공급경쟁이 본격화하는 3∼4년내에 자동차 생산물량에 맞추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 상황에선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미 포드 자동차가 지난 9월 판매에 들어간 다목적 레저차량(SUV)인 ‘이스케이프’용 배터리 공급업체인 산요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포드는 2005년 모델을 2만대 이상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부품 수급이 여의치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는 산요와 배터리팩 생산 확대에 관해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다른 공급선과도 하이브리드 배터리 수급 확보를 위한 논의를 추진중이다.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초기 개척자들인 도요타와 혼다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량을 대폭 늘려잡고 있어 배터리팩 공급난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9년 12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최초로 선보인 도요타는 인기모델인 프리우스 생산량을 올해 5만대 수준에서 내년에는 10만대로 늘려잡았다. 혼다 역시 오는 10일부터 어코드 생산에 돌입하는데 내년 2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현재 자동차 회사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부품난을 의식, 다른 배터리 팩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5000달러 이상에 달하는 배터리 팩 가격이 다수의 공급업체들간 경쟁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는 니켈 합금으로 만들어지는데 일반 배터리에 비해 수명이 길고 수리가 필요없지만 일반 배터리에 비해 크고 무겁기 때문에 소·경량화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미국 자동차 관련 조사기관인 JD파워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약 4만7500대, 올해 7만대 수준에서 오는 2007년까지는 약 41만대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11년까지 약 35개의 모델이 선보이며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부문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