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마티 알라후타가 노키아를 떠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복합기업에서 유럽의 테크놀로지 그룹으로의 변화를 모색했던 노키아의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알라후타 CSO의 사임은 휴대폰 디자인 변화, 카메라폰 시장 급성장 등 핵심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실패한 노키아가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알라후타의 이번 사임은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를 정점으로 하는 견고한 임원 체제가 붕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알라후타는 차기 CEO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또 지난 1998년 노키아 휴대폰 사업 부문의 사장으로 취임해 재직 기간 동안 노키아의 매출을 3배로 증가시켜 모토로라를 제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영국의 애널리스트인 리차드 윈저는 “알라후타는 노키아의 창업 멤버 중 한 명으로 노키아를 세계 최고 휴대폰 제조업체로 만드는데 기여한 인물”이라며 “알라후타가 떠나면서 노키아의 전략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라후타는 핀란드의 에스컬레이터 제조업치인 콘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콘사로부터 받은 제안이 매력적”이라며 “상장기업의 회장 역할을 수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CEO라는 직책이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의 후임 CSO는 노키아의 연구 개발 부문 수장인 테로 오잔페라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