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술과 방송기술의 교류를 최우선으로 삼겠습니다.”
지난 주말 총회에서 차기 통신학회장으로 선임된 이상욱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55)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내년 학회 최대 과제로 꼽았다. 지금까지 학회장인 강철희 교수, 임주환 원장이 ‘통신통’이었다면 신임 이 회장은 ‘방송통’.
방송공학회와는 설립 때부터 관계를 맺어왔으며 차세대디지털방송표준포럼 의장, 서울대 뉴미디어통신 공동연구소장도 맡았다. 오랜 기간, 방송기술계 연구자들과 친교를 쌓아와 통신과 방송의 학술적 만남을 성사시키는 데 누구보다 적임자다.
“방송사들은 기술개발에 너무 작은 비중을 둡니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개발이나 표준 제정 분야에서 교류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 생각입니다.”
그는 “통신학회 내 방송분과를 확대하고 방송 관련 학회와의 공동세미나, 학술대회를 통해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며 “사업자, 기업 간 이해관계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되는 방송 관련 기술정책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 운영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회’를 지향했다. “통신학회 학회지인 JCN(Journal of Communications and Networks)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에 등재하는 게 우선 목표”라며 “JCN을 만든 지 3년 만에 통신관련 학회지 56개 중 26위로 뛰어올라 많은 기대를 건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 정책에 대한 의견 제시를 활발히 해야 한다는 학회 내 의견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내년 1월에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하는 이 신임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부장도 함께 맡는다. 일정이 이래저래 빡빡할 수밖에 없다. “학회 활동은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엔 학회가 영향력을 갖거나 이권을 가지려 한 경우가 많았지만 친목과 봉사라는 학회의 목표에 충실해야겠죠.”
이 신임회장은 서울대와 미국 아이오와대를 거쳐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