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를 비롯한 가전 제품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9월부터 PDP TV 중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42인치 제품의 가격이 떨어진 데 이어 LCD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군은 물론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등 다른 디지털 가전으로까지 가격인하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디지털 가전의 가격하락은 PDP TV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9월 42인치 PDP TV 가격이 9.2% 떨어진 이후 평균 가격인 2500달러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가전 상품의 가격 역시 2.7% 하락했다고 로이터가 미국의 시장정보 업체인 NPD 컨수머 일렉트로닉스 프라이스 왓치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PD그룹의 스테판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PDP TV 가격인하 전쟁 이후 1999달러에도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적 PDP패널 제조업체인 삼성SDI는 최근 HD급 42인치 PDP 모듈 재료비를 현재 1000달러 수준에서 내년 600달러까지 낮춤으로써 완제품 가격도 현재 3999달러선에서 내년 2499달러, 중소기업의 경우 200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혀 디지털 가전의 가격하락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른 평판TV 및 모니터 제품도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떨어졌다. NPD에 따르면 20인치 LCD TV 가격이 3.8% 떨어져 857달러에 이르고 17인치 LCD모니터는 가격이 6% 하락해 44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 가격도 지난 8월부터 크게 떨어졌다. NPD측에 따르면 3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는 현재 207달러 수준으로 6% 가량 떨어졌으며 할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200달러 아래로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상위 기종인 500만화소 카메라의 경우도 이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값비싼 고급 기종 디지털 카메라의 부가기능에 크게 매혹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업계의 의견이다.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점점 PC 시장과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소비자들은 필요없는 부가 기능에 많은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VD리코더, 128MB 메모리카드, 그리고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등도 9월 이후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반대로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 제품들도 있다. 휴대용 DVD플레이어는 2% 가량 가격이 상승해 231달러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20Gb HDD 뮤직플레이어도 2.2.% 오른 295달러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