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보유한 하나로텔레콤 지분 39.56%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24일 전격 해제돼 SK텔레콤의 매입 여부와 시기에 업계는 물론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첫날 장내 거래량이 폭증한 것도 SK텔레콤이 매입에 나설 지도 모른다는 변수에 기관 및 개인투자가의 대응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하나로텔레콤의 주가가 AIG-뉴브리지가 차익 실현이 가능한 금액(3200원 이상)이 되지 않은 데다(24일 종가 3310원) SK텔레콤은 장내 매수가 아닌 외자와 직접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거래량 폭증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평소 1일 거래량이 100만주에 머물렀던 하나로 주식은 이날 약 224만여주가 거래됐고 앞서 23일에는 344만여주로 늘어나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반면, 주가는 지난주 주중가 3200∼3400원 폭을 벗어나지 못해 3365원(23일 종가)과 3310원(24일 종가)로 마무리 됐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24일을 전후로 거래량이 대폭 늘었지만 두루넷 인수 변수에 관련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매수 주체도 주로 기관투자자들로 향후 하나로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지난해 총 1조원을 투입, 주당 3200원에 하나로텔레콤의 지분 39.56%를 인수했으나 그동안 외국인 한도 제한에 묶여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가 불가능해 주가 상승엔 제동이 걸렸다. 이젠 걸림돌이 해소된 것.
이틀간의 거래량 폭증에 대해 전 애널리스트는 “데이콤이 씨티그룹파이낸셜프로덕츠(CFP)와 손을 잡고 두루넷 인수에 나선다는 것에 대한 여러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행보가 장내에 그대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와이브로사업과 이동전화사업간의 시너지 제고 등 양사의 사업 제휴 일정을 고려한다면 와이브로 사업권 부여 시기인 내년 2월을 전후로 지분 인수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