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을 짓거나 새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할 때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최근 결함이 발견되는 주택이나 ‘새집 증후군’과 관련해 ‘집이 위험하다’는 기사가 많아졌다. 특히 TV 특집방송으로 피해자와 의사의 생생한 피해사례가 보도되면서 새집 증후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을 접하지 못한 대다수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설마 우리 집은 예외겠지.’ ‘화학물질과민증이나 새집 증후군은 별난 사람들이나 걸리는 병일 거야.’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와 내 가족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보장은 결코 할 수 없다.
지난 7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연구 포커스’에 따르면 서울시내 준공 5년 이내 아파트 거주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의 질에 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45.4%가 ‘새집 증후군’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준공 후 2년 이상의 공동주택도 40% 정도가 ‘새집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과연 새집으로부터 공격을 막아낼 방법은 없는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염원을 감소시키거나 환기 개선 등을 통해 충분히 새집 증후군을 줄여 나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내공기의 질 개선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실내 환경에서 오염 물질 발생원의 근본을 제어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친환경 소재개발이 이루어져 여러 상품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둘째는 환기 개선이다.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공기의 양을 증가시켜 실내 공기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방안이다. 가령 문을 열거나 팬(fan)을 가동하거나 환기율을 높이기 위해 환기구가 설치된 공기조절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에도 불구하고 공기 정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광촉매 등 오염물질 제거제 등으로 청정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먹거리 못지 않은 쾌적한 주거문화 조성을 위해 장단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기동 이앤비코리아 이사 kirina@enb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