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육성 벤처펀드 조성"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연간 10억위안(1억2100만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방안은 중국 정부가 2000년부터 시행해 오던 자국내 생산 기업 대상 부가세 환급 정책을 미국 등 타 국가의 요구로 철회키로 한 이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국 CCID컨설팅의 반도체 담당 리케 이사는 “펀드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당국자들간에 부가세 환급정책이 끝나는 내년 4월까지 펀드를 설립한다는 원칙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성된 펀드는 반도체 설계 및 연구 기업에 집중될 계획이다. 리케 이사는 “벤처펀드는 중국 신식산업부과 재무성의 기금으로 매년 보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 밖에 칩 연구와 설계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세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 수입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국내 칩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이같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매출규모는 2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00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반도체 가운데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는 부가세 17% 가운데 14%를 환급해 주는 정책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한 정책이라며 반발, 지난 3월 중국정부를 WTO에 제소하자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내년 4월 1일부터 이같은 정책을 폐지키로 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