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biz’ 도메인 소유주인 A씨는 최근 덴마크 국적의 ‘ascio’라는 도메인등록 회사로부터 제3자가 해당 도메인에 대한 기관 이전을 요청했다는 안내 메일을 발송 받았다. 다행히 당사자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도메인 기관 이전 신청에 대해 원 도메인 등록업체에 사실 확인을 요청해 큰 피해는 면했다.
도메인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이달부터 국제도메인의 기관 이전시 대상 등록기관에 일방 통보만 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꾸면서 A씨의 경우를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고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이용자들은 도메인 등록기관을 옮기기 위해서는 팩스나 메일로 기존 등록기관과 새로 이전할 등록 기관에서 각각 도메인 등록 이전 동의를 확인하는 중복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이전 대상 등록 기관에만 통보하면 모든 기관 이전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절차가 변경됐다.
이에따라 도메인 소유자들은 간편하게 등록 기관을 변경할 수 있게 됐지만 제3자에 의한 악의적인 도메인 기관 이전으로 도메인 소유권이 변경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새로 변경된 도메인 등록 변경 정책을 보면 제3자에 의한 등록기관 이전시, 새 등록기관은 도메인 소유자에게 메일을 통해 기관 이전에 대한 동의절차를 거치게끔 돼 있다. 이과정에서 신규 등록기관이 안내 메일을 통보하게 되는데 이때 도메인 소유주가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가운데 동의 버튼을 클릭하는 일이 잦은데다, 메일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원치않는 도메인 이전은 물론고 소유권 변경까지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메인 업체들은 고객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도메인 잠금 기능을 구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비아 도메인사업부 원종홍부장은 “도메인 이전 절차 간소화는 등록 기관의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도메인 대량 소유자의 경우 이전 동의 메일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려우므로 제3자에 의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도메인 잠금 기능 등을 이용하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