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주도할 첨단 기술은 어떤 것일까. 기술 전문지인 테크웹은 최근 내년 시장을 달굴 정보기술(IT) 및 트렌드를 선정, 발표했다. 이미 올해 또는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아온 기술 및 제품들로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는 64비트가 주도한다=이제 컴퓨팅 시장은 64비트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PC보다 크고 가격이 비싼 RISC 프로세서 기반 PC가 과거 메인프레임 역할을 대체할 것인가.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판매가 2004년 2분기에 81%나 껑충 뛰었다. 옵테론 판매가 급증한 것은 64비트와 32비트를 모두 지원,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IDC는 분석했다. IBM, HP, 선이 옵테론 서버를 내놓은 바 있다.
AMD가 주도한 64비트 기술은 급속도로 시장에 유입됐고, 인텔도 지난 여름 EM64T(코드명 노코나)라는 제온 서버 CPU 64비트 버전을 내놨다. 내년은 인텔과 AMD간의 멀티코어 프로세서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눅스, 이제 기업용 시장으로=리눅스는 이제 더이상 로엔드급에서만 사용되는 OS가 아니다. 이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눅스 시장의 강자인 레드햇과 노벨의 ‘수세’는 각각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내놓고 기업 사용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버전은 14만4000유닛이 판매됐고, 최근 마감된 3분기 실적에서 노벨은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를 1만9000유닛 판매했다.
양사는 또한 리셀러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수요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HP, IBM 오라클 등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레드햇과 수세 버전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VoIP, 인터넷으로 음성통화를=인터넷을 통해 음성을 실어보내는 VoIP 역시 각광받는 기술 중 하나다. 시스코는 지난 2000년 5월 처음으로 IP폰을 출시했으며 35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시스코의 IP폰인 7970G 패밀리는 500달러로 고해상도에 컬러 터치스크린, 충분한 컴퓨팅 파워 등 기능이 충분한 제품이다.
이 분야에서 시스코의 경쟁사인 어바이어는 기업에서 널리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미디어서버와 게이트웨이, 메시징 소프트웨어 및 IP핸드세트 등도 공급한다. 대만의 메인보드 업체인 소요 역시 VoIP폰과 함께 분당 3센트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AT&T, 8x8 레벨3, SBC 등 통신 사업자들도 이 시장에서 시스코와 어바이어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네트워크를 보호하라=맥아피나 소닉월, 시만텍 등의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도 네트워크 기반 제품으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지만 보안 솔루션은 네트워크상에서 해커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더욱 중요하다. CA의 경우 이를 위해 e트러스트 시큐리티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를 내놨고 시만텍은 들어오고 나가는 프로토콜 트래픽을 분석해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인식, 네트워크를 보호해주는 네트워크 시큐리티 7100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RFID가 떠오른다=전자태그(RFID)는 기업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IBM 글로벌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RFID와 리더기를 설치했다. 질레트와 P&G 역시 RFID 파일럿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벤더 측면에서는 바코드 스캐너로 잘 알려진 심볼테크놀로지가 RFID사업을 시작하고 기업용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은 자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RFID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내놓고 댈러스에 RFID테스트센터를 열었다. 선은 RFID솔루션은 서버나 네트워크 인프라가 지원되지 않으면 작동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