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송 진출을 가시화해온 KT(대표 이용경)가 IP TV서비스를 제공키위한 첫 작업으로 방송시스템 구축 RFI(정보제공요청서)를 발송, 미디어그룹으로 변신키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KT는 최근 방송장비 및 솔루션업체를 대상으로 ‘차세대 영상 부가통신사업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보제공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RFI에 따르면 플랫폼 구축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명시하며 용도 항목에서 ‘KT 초고속망을 이용한 IP 기반의 디지털미디어 서비스 제공’으로 규정짓고 있다. 또한 참여를 위한 업체의 자격으로 ‘지상파, 위성방송,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헤드엔드를 주사업자로 구축한 업체’로 지정하고 있다. KT가 사실상 IP TV을 위한 방송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가동시킨 셈이다. KT는 이번 RFI 제출 업체 중에서 RFP 참여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방송업계에선 KT가 다음달 RFP를 발송하고 내년초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내년 9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방송시스템으로는 헤드엔드 장비를 비롯해 수신제한시스템(CAS), 데이터방송시스템(DBS) 등 디지털방송시스템 전반을 모두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는 RFI에서 CAS에 대해 초기 구축 비용은 물론, 셋톱당 라이선스 비용, 가입자 증가에 따른 라이선스 정책 등을 제시하라고 적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KT는 그동안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어느 기관이 IP TV를 규제할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구체적인 IP TV 서비스 일정을 밝히지 않아 왔다. 특히 IP TV가 향후 케이블방송과 경쟁 관계가 놓일 것으로 전망돼, KT의 IP TV 진출을 놓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반발이 예상돼 왔다.
박정태 KT 신사업개발단 상무는 “메가패스의 부가서비스 형태로 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검토 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미디어를 담당하는 이영남 KT 팀장은 “기술을 확보하고 모든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복수SO의 한 사장은 “KT가 IP TV를 한다면 방송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방송에 걸맞는 규제를 받아야한다”고 말해, KT가 부가서비스 형태로 방송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