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중국과 인도의 PC제조업체들에게 자사 칩을 채택한 PC에 리눅스 운용체계(OS)를 설치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방침이다.
인텔은 자사 고객인 PC 제조업체들에게 무료 소프트웨어 키트를 제공해 PC에 리눅스를 신속히 설치할 수 있게 도와줄 계획이다. 이 키트는 리눅스 운용체계가 인텔 기반 컴퓨터에서 적절하게 작동하고 프린터 등 다른 기기들과 확실하게 호환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이번 키트를 통해 리눅스 PC의 시장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용체계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과 일본의 리눅스 컴퓨터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로버트 마네타 홍보담당자는 “PC에 운용체계만 넣었다고 다 됐다고 볼 수 없다”며 “이 키트는 PC 구성을 상당히 좋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텔 칩이 MS 윈도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운용체제에서도 사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S 관계자들은 인텔의 리눅스 운용체계 지원에 대한 논평을 묻는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마네타 홍보담당자는 중국과 인도의 교육기관과 정부가 리눅스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일명 ‘인텔 리눅스 퀵 스타트 키트’라고 불리는 이 키트는 레드햇, 노벨, 중국 리눅스 업체인 홍기리눅스의 리눅스 소프트웨어와 호환된다.
리눅스는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리눅스는 아울러 윈도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가 여전히 골칫거리인 중국에서 매력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시장조사회사 IDC의 앨 길렌 분석가는 “중국 당국에 대해 불법복제를 단속하라는 압력이 거셌다”며 “그 같은 압력에 직면해 중국은 컴퓨터 업체들에게 책임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불법이 아닌 운용체계를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따라서 이들 업체들이 자사 PC에 무료 리눅스를 설치, 윈도 불법 복사 문제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리눅스를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니 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