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백수 탈출 전령사

자기표현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는 미니홈피·블로그 등 1인 미디어가 취업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리챌의 섬,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NHN의 네이버블로고 등 주요 미니홈피 및 블로그 사이트에는 최근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이 자신의 이력을 올리거나 직장인들이 연봉 협상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꾸미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프리챌(대표 고만석)의 미니홈피 섬(http://sum.freechal.com)에는 연봉협상에서 임금 인상 요구를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실적을 수치화해 데이터로 남기거나 일자별·프로젝트 별로 성과를 알리는 홈피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일기를 쓰듯 자신이 진행했던 업무 및 프로젝트를 날짜별로 관리하거나 그때 그때 에피소드 및 진행 상황 등을 자세히 기술해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섬’에는 또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모집해 관련자료나 파일,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홈피도 생성되고 있다.

프리챌의 한 관계자는 “직업을 가진이라면 누구나 연봉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연봉협상 자리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를 위해 외국어 능력 향상이나 자격증을 따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이력 및 경력 사항을 미니홈피를 통해 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의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에는 이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미니홈피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실제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입사시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꾸며 프리젠테이션하는 시험이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 첫 페이지에 올려지는 ‘커버스토리’나 ‘투데이 멤버’에 들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네티즌들이 많다. 특히 웹디자이너들은 자기 홈피에 그동안 작업했던 작업물을 올려 개인포트폴리오처럼 운영한 뒤 이력서 끝에 홈피 주소를 명기, 자신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고 있다.

NHN(대표 김범수)의 네이버블로그(http://blog.naver.com)에는 미니홈피에서 보다 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 뉴스나 관련 정보를 스크랩한 뒤 거기에 맞는 자신 만의 의견정리, 칼럼 등을 게재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블로그의 경우 지식인 검색과 연동돼 검색 결과로 보여지는 블로그들 상당수는 전문가 뺨치는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한 직장을 타깃으로 그 회사에 대한 분석과 나름대로의 의견 등을 종합해 취업시 활용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 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