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의미의 소매 유통업체들이 인터넷 소매업(e-tailing)의 부흥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29일 보도했다.
과거 인터넷 버블 당시에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몇몇 벤처기업들이 인터넷 소매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들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나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마케팅 방식을 적극 도입, 제2의 인터넷 소매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몇년 전까지 톱 100위의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대부분 인터넷사업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이었으나 지금은 기존 오프라인 영업에 온라인 기법을 결합한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지난해 인터넷 판매액이 6억달러에 달했다. 이 회사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20만개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인터넷 소매 시장이 90억파운드(미화 155억달러)에 달했는데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테스코,J 세인스베리,구스 아르고스,리틀우즈 등 전통적인 의미의 소매기업들이 온라인 소매 시장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아마존은 4위에 불과하다.
독일의 경우 아마존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업체는 커피 체인점인 치보였으며,카탈로그 방식 소매업체인 오토가 3위를 차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온라인 소매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도 미국에서 조차 1위 자리를 지키지못하고 있다.오히려 델이 온라인 판매에서 1위 업체로 부상했으며 아마존 다음에는 델의 라이벌인 게이트웨이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시어즈루벅,타깃,월마트 등 전통적인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최대 e커머스 사이트인 라쿠텐은 1997년에 단지 13개의 상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1만개 이상의 상점을 가지고 있으며 2위인 야후 저팬보다 3배나 시장 점유율이 높다. 라쿠텐은 구멍가게를 온라인화함으로서 이같은 성공을 일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컴스코어 네트웍스는 11∼12월의 온라인 판매량이 여행과 경매사이트를 제외하고 약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컴스코어는 미국의 인터넷 판매가 광대역 접속과 인터넷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에 힘입어 지난 해 529억달러에서 올 해 660억달러로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