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e러닝에 주목하는 교육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8월부터 준비해 온 ‘e러닝종합발전 방안’이 오랜 산고를 거쳐 최근 공개됐다.

 ‘e러닝 활성화를 통한 국가인적자원개발 추진전략’이라는 정식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이번 종합 계획에는 단순히 공교육 부문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e러닝을 국가 인적자원 개발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교육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교육부가 이번 종합 계획에 쏟은 애정도 남다르다. 고교 등급제 문제에서부터 최근 휴대폰 수능 부정 시험 사태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사안이 교육부를 뒤흔드는 와중에도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직접 e러닝 산업계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이번 계획 수립을 꼼꼼히 챙겼다. 내년에 교육부가 추진할 주요 정책 순위에서도 e러닝은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e평생학습국가 건설’이라는 정책 비전처럼 이번 안은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다. 그만큼 실행 가능한 세부 계획을 수립해 하나씩 차근차근 시행에 옮기는 것이 관건이다.

 그동안 초·중등학교 등에서 적극 추진돼 온 정보통신활용(ICT) 교육이 e러닝으로 진화하기 위해 일선 교사들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 등이 당장 맞닥뜨린 과제다. 인적자원개발회의를 주재하는 부처로서 행자부·산자부·정통부·노동부 등 e러닝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부처의 역할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것도 숙제다. 일반인이 e러닝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e러닝이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박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잘만 활용하면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가 크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방안을 수립한 교육부 관계자의 말처럼 e러닝은 무한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교육부가 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번 교육부의 종합계획이 e러닝산업 육성의 계기와 함께 비뚤어진 사교육 시장을 바로잡고 교육 백년지대계를 다시 수립하는 해열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산업계와 교육계가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디지털문화부·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