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독자 브랜드의 휴대폰을 속속 내놓고 있다.
29일(현지시각) C넷에 따르면 싱귤러와이어리스·T모바일·스프린트 등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브랜드를 없애고 자사 브랜드만 표시한 휴대폰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미국의 휴대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휴대폰 도입 비용을 절감하고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프린트는 한국의 팬텍이 만든 휴대폰에 자사 브랜드를 부착한 휴대폰을 내놨다. T모바일은 일본의 샤프가 만든 휴대폰에 ‘사이드킥’이라는 T모바일 브랜드를 붙여 출시했다.
AT&T와이어리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로 부상한 싱귤러와이어리스는 이미 지난 1년 반 전부터 싱귤러와이어리스 브랜드의 휴대폰 생산을 검토해 왔다. 싱귤러와이어리스의 대변인인 클레이 오웬은 이에 대해 “제조업체 브랜드를 삭제한 휴대폰을 활용해 비용 절감을 꾀하는 한편 싱귤러의 브랜드를 좀 더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회사 양키그룹의 존 잭슨 애널리스트는 “미국 상위 5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연간 휴대폰 제조업체로부터 휴대폰을 구입하는 비용은 120억달러에 이른다”며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자사 브랜드 전략이 자칫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