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이라는 취업난 속에 반대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곳이 있다.
최근 시장 성장에 따른 사업 확대 등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무선인터넷솔루션 업계가 바로 그곳. 인프라웨어, 네오엠텔, 인트로모바일, EXE모바일 등은 현재 직원을 상시채용중이다.
무선 인터넷 시장이 커지고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개발인력과 해외사업을 담당할 직원 채용이 시급해진 것. 이 기업들은 올해 모두 흑자 달성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30%에서 최대 100% 성장이 기대되는 등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정작 업체들은 마땅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경력직은 시장의 성장성 등을 알고 찾아와 어렵지 않게 채용할 수 있지만 능력있는 신입사원을 뽑는 건 정말 어렵다고 한다.
국내 무선인터넷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는 올해 직원수를 11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내년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 아래 내년 말에는 140명선까지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직원수는 회사의 기대에 못 미치는 95명 정도에 머물렀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 목표의 40%밖에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강관희 사장은 “아직 일반에 회사의 지명도가 높지 않아서인지 신입사원 채용시 어려움이 있다”며 “대기업 공채가 끝난 후에는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좋은 인력들만 있으면 할 일이 많은데, 인력이 부족해 벅차다”고 덧붙였다.
네오엠텔의 김윤수 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제시하는 조건과 안정성 등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신입 지원자 간 수준이 다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능력이 불확실한 신입사원을 가능성만 보고 뽑아 재교육하기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신입사원 채용이 어렵자 경력직 채용으로 눈을 돌리는 곳이 많다. 신입사원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채용구조상 어쩔 수 없는 데다 즉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근무중인 직원들의 추천을 받는 경력직 사내 추천제를 도입한 업체들도 있다.
텔코웨어(대표 김용득)는 직원이 추천한 사람이 최종 채용되면 추천한 직원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물론 채용과정은 다른 경력직 사원 채용과 동등하고, 수습 3개월 기간을 통과해야 최종 수당을 지급한다. 일반 사원은 50만원, 과장급은 100만원 등 직급별로 수당을 차등 지급한다.
EXE모바일(대표 임병모) 역시 사내 추천제를 도입했다. 이 회사 박원희 이사는 “직원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력직 사원 채용시 직원의 추천을 받는다”면서 “추천받은 사람이 최종 채용되면 2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보상도 따른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직원이 책임을 지고 추천하는 만큼 추천받은 사람 대부분 훌륭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