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에 TRS 시장을 내줄 수 없다.”
국내 디지털 TRS 업계가 모토로라에 프로토콜 오픈 및 TRS 기술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그동안 우리나라 TRS시장을 독점해 왔던 모토로라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KT가 내년 3월 한국형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시범사업을 앞두고 TRS 단말기의 국산화 의지를 천명하고 나서 향후 모토로라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국위기관리협회 주최로 30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형 디지털TRS 구축 효율화 방안’ 세미나에서 김형기 KT 상무는 “TRS 시장에서 마저 미국에 로열티를 바치는 것은 조선시대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단말기 국산화에 참여할 뜻이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TRS 단말기 국산화를 제안했다.
김 상무는 이어 “서울경찰청 TRS 사업에서 1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보면서 수업료를 톡톡히 냈다”고 전제한 뒤 “TRS 단말기 하나라도 국산화를 빠른 시일내 해야 한다”고 강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퓨라 단말기의 국산화를 추진중인 펄스 권영민 이사도 박재하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에게 기술이전 계획 및 스케쥴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모토로라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재하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은 “현재 국내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KT가 희망할 경우 KT도 기술이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지난해 4세대(4G) 단말기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한 에트리와 함께 차세대 TRS무전기에 대한 협력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승희 에트리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테트라, 아이덴 등 초고속 멀티미디어 무선통신시스템(PPDR) 상용화 제품의 해외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한 뒤 “모토로라 등과 국내 무전기 업체간 적극적인 제휴 및 도산위기에 처해 있는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기술종속적 테트라 시스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국가통합무선지휘통신망 구축을 위해 오는 2007년까지 총 3035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중 내년 시범 사업에는 5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갑근 소방방재청 서기관은 “서울 및 서초 관악 안양 군포 과천 등 경기일부지역을 대상으로 테트라 방식 TRS 시스템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을 내년 초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