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전화결제대행 시장이 초대형 온라인 게임 신작 출시 및 통합형 게임 선불카드 등 게임 업계의 대형 이슈에 따라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연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김범수)가 내년 1·4분기 중 통합형 게임 선불카드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게임 이용료 및 아이템 구매 대금의 결제를 대행해온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와우, 휴대폰 결제 시장 판도 바꾸나 = 모빌리언스·다날·인포허브 등 휴대폰 결제 대행 3사의 총 매출 중 게임 결제 대행을 통해 거둬들이는 비중은 총 50%에 달할 정도로 게임은 휴대폰 결제 시장의 주요 아이템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신화를 이어갈 WOW가 연내 서비스에 돌입하면 게임 업계는 물론 휴대폰 결제 시장의 판도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휴대폰 결제 시장의 점유율은 모빌리언스 46%, 다날 32%, 인포허브 20% 등이나 다날이 WOW의 결제 대행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1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빌리언스의 백진호팀장은 “그동안 2위인 다날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점점 벌어져 시장의 50% 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WOW 사업권을 다날이 따내 제동이 걸렸다”며 “그러나 대형 신작의 등장이 전체적인 시장 활성화에는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RS 업계, 통합 게임선불카드 대응 고심= 반면 ARS 등 유선전화결제대행 사업자들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내년 1·4분기 중 선보일 통합형 게임선불카드 등장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 등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데이콤사이버패스 등 유선 전화결제 대행 사업자들은 통합형 게임선불카드 이용이 활발해지면 그만큼 기존 ARS를 통한 결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최근 출범한 유무선전화결제협의의 류창완회장은 “향후 진행 추이를 살펴봐야 겠지만 통합형 게임선불카드의 유통이 성공한다면 ARS 전화결제 사업자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PG업체들의 이같은 부담을 줄이면서도 선불카드의 난립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제 3의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통합형 게임선불카드가 PG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용카드나 이동전화가 없는 미성년자들의 경우 기존에 ARS 결제를 많이 이용했던 만큼 통합 카드의 등장이 유선 전화결제 대행 사업자에게는 수익 감소를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카드의 유통 속도 및 통합의 규모 등에 따라 결과는 많은 차이가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