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결합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미 사업권 신청을 마무리한 하나로텔레콤과 KT는 물론 1일 제출할 SK텔레콤까지 마련한 와이브로 사업계획을 살펴본 결과다.
◇2006년 어떤 서비스 등장하나?= KT는 2006년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 상용시점부터 와이브로와 무선랜(네스팟) 또는 이동전화 무선인터넷(EVDO)을 묶은 ‘와이브로 스윙’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와이브로 스윙 서비스는 기존 네스팟 스윙(무선랜+EVDO)에 이어 KT의 강력한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인터넷 접속이라는 환경을 실현한다. 고종석 KT 상무는 “2007년이면 세 서비스를 묶은 트리플 스윙 서비스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기존 서비스 단말기인 PDA, 노트북PC, 이동전화 결합단말기 외에도 모바일 오피스 구현 솔루션을 2007년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소호(SOHO)와 같은 소규모 사무실에서 케이블 모뎀없이 와이브로 액세스 브릿지만 설치하면 실내 PC에 무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인텔의 와이맥스가 추구하는 고정 광대역무선접속과 비슷한 구상.
기존 포털과의 강력한 연대로 ‘NHN 와이브로 존’, ‘다음 와이브로 존’이 인터넷에 등장하고 이를 접속포털로 하는 와이브로 서비스도 등장한다. 자회사 하나로드림의 하나브로(하나로+와이브로)존도 내놓는다. 변동식 상무는 “일부 킬러콘텐츠를 제외하면 모두 오픈 플랫폼으로 기존 인터넷의 콘텐츠 경쟁력을 십분 활용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또 와이브로를 금융, 유통, 방송 등 여러 유통망과의 협력을 다양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해 여러 형태의 결합서비스 등장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일단 자사가 운영하는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추진한다. 자회사 티유미디어의 위성DMB서비스, SK텔레콤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준(JUNE)과 네이트의 콘텐츠 68만개를 내세울 예정이다.
KT, 하나로와 달리 콘텐츠 공급을 SKT가 관리하는 폐쇄형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종렬 상무는 “네이트와 준 서비스로 와이브로 맞춤 포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폐쇄형으로만 콘텐츠를 관리할 지 여부에 대해 양중근 팀장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지 않았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언제부터 쓸 수 있나?= 2006년 하반기부터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된다. KT는 2006년 4월, SKT와 하나로는 6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07년이면 KT는 도청 소재지까지, 하나로는 전국 58개 시까지 제공하고 2008년 이면 84개 시가 포함된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1년 늦은 2009년 84개 시에 제공할 계획이지만 2007년과 2008년의 서비스 확대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액은 KT와 하나로가 1조원 안팎이며, SK텔레콤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없나?= 사업자들이 내놓은 투자계획은 당초 전국서비스를 위한 투자예상액인 1조 2000억∼1조 5000억원 수준에 못미친다. 한 관계자는 “전국망을 단독 구축하면서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얘기는 트래픽 예상을 최소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이브로 투자를 계기로 단말기 장비 제조업의 수요 창출을 기대하는 산업계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장비제조사의 개발일정도 문제. 삼성전자 단일 밴더로 초기 상용장비가 구축된다면 사업자들이 밝힌 커버리지 확대 투자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와이브로 관련 국제표준이 내년 3월에야 최종 완비될 예정이어서 장비 참여를 선언한 LG전자, 포스데이타 등이 초반부터 장비를 내놓을 지 의문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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