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bps 데이터 전송속도 구현"

미 캘리포니아공과대학·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Fermilab)·영국 맨체스터 대학·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등의 컴퓨터 과학자와 물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100Gbps급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C넷이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대학 및 기관들에 소속된 컴퓨터과학자들과 핵물리학자들로 이뤄진 ‘고에너지물리학(High Energy Physics)’ 팀은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슈퍼컴퓨팅 대역폭 챌린지’ 대회에서 ‘패스트TCP’로 명명된 네트워크 기술을 할용해 100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100Gbps는 1초에 DVD 영화 3장에 맞먹는 데이터량을 전송할 수 있는 속도로 미 의회 도서관에 있는 데이터를 15분이면 모두 전송할 수 있다.

◇어떻게 구현됐나=‘고에너지물리학’ 팀은 피츠버그와 로스엔젤레스간에 개설된 네트워크상에서 90분 동안 진행된 실험을 통해 몇분 동안에 불과하지만 101Gbps의 전송 속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하베이 뉴만 물리학과 교수는 “좀더 연구하면 100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몇 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30Gbps∼140Gbps의 속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만 교수는 표준 TC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를 따를 경우 발생하는 데이터 정체 현상을 ‘패스트 TCP’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 TCP는 데이터 패킷이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할 때 지연되는 현상을 방지해 준다. 즉 데이터 정체현상이 심할 경우 데이터 패킷이 다운되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한편 이번 데이터 전송시험은 AMD 옵테론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서버를 제작한 HP와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동참했다.이번 실험에는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대학들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미 및 전망=현재 인터넷2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된 최고 데이터 전송속도가 6.63Gbps인 점을 감안하면 100Gbps란 속도는 기존 기록보다 15배 정도 향상된 것이다.

뉴만 교수는 “이번 실험 결과 음성,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의 보다 빠른 전송속도를 요구하는 미래형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00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상용화되면 세계 각처에 떨어져 있는 과학자들과 연구원들이 연구를 보다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자들은 몇 페타바이트 정도의 데이터가 전송되는 데 몇 시간만 필요하다면 매우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CERN은 2007년에 분자변이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데 세계 각국에 있는 160여개 연구소의 2000여명의 과학자를 동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속의 데이터 전송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고속 데이터 전송이 생물정보, 천문학, 지구기후학, 지구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