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준비사업자들 `경쟁`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선정이 다음달로 다가옴에 따라 준비사업자들이 잇따라 컨소시엄 확충 및 자본금 증자 계획을 밝혀 본격적인 사업권 획득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방송위가 전체 6개 지상파DMB 사업자 중 절반을 비 지상파 사업자로 선정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YTN컨소시엄, K-DMB 컨소시엄, MMB 컨소시엄, 한국DMB 컨소시엄, 유큐브미디어 컨소시엄, DMB코리아 컨소시엄 등 주요 준비사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YTN컨소시엄은 최근 YTN, 이너큐브, 지어소프트, 쌍용정보통신 등 7개 업체, 20억원 초기자본금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마쳤다. YTN컨소시엄은 이달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5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YTN이 최대주주로서 30%를 확보하며 참여업체는 1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황명수 YTN DMB추진팀장은 “사업권 신청 전에 150억원 증자를 하는 게 1안”이라며 “일부 참여업체에 대해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실제 자금 납입을 사업권 획득 후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DMB컨소시엄은 이달 초기 자본금을 3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DMB컨소시엄은 반도체장비업체인 PSK를 비롯해 홈케스트, 씨앤에스엔터프라이즈 등 코스닥 등록업체 중심으로 구성됐다. K-DMB의 안종철 이사는 “참여 업체들이 모두 재무건전성이 우수해 초기 사업 안정에 필요한 자본금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DMB는 8억원인 자본금을 이달 20억원으로 증자할 계획이다. 한국DMB의 김경선 사장은 “일단 20억원으로 자본금을 확충하고 사업계획서 제출시 투자의향서를 통해 150억 투자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DMB는 옴니텔, 다날, 신지소프트, 컴투스 등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콘텐츠업체들이 주축으로 신규 부가서비스 개척에 유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MMB컨소시엄은 별도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넷앤티비가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한다. 박재홍 넷앤티비 사장은 “초기자본금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6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MMB컨소시엄은 이번주 중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네오웨이브, 한국정보과학, 솔리테크 등 3사가 주축인 유큐브미디어는 150억원을 최소 단위로 보고 자본금 확충 계획을 고심 중이다. 유큐브미디어의 이태경 전무는 “유큐브미디어가 직접 사업권을 신청할지, 사업권 신청에 별도 법인을 만들지 검토 중”이라며 “자본금은 자체 프로그램 편성 비율 등에 따라 150억원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큐브미디어는 30개 여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방침이다.

DMB코리아는 별도 법인 설립없이 사업권 신청할 예정이며 초기 자본금 규모를 1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승구 DMB코리아 추진단장은 “컨소시엄 참여업체로부터 투자약정서를 받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16개업체가 참여 중이며 30개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비 지상파 사업자의 경우 내년초 사업자 신청 직전까지 합종연횡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지상파DMB 준비사업자들의 증자 계획은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사업자 구도에 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