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온라인 상품권 시대의 서막

8년 전, 쇼핑은 당연히 시장과 백화점에서 하고 상품 가격 비교는 주위 소문이나 직접 확인을 통해 하던 시절, 어떤 계기로 인터파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의 인터넷 쇼핑몰은 구색이나 상품 수에서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고 하루 판매량도 손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하지만 8년이 흐른 지금, 주요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은 할인점 3∼4개 점을 합친 규모로 성장해 앞으로 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인터넷 쇼핑 초기에는 도서, 가전, 컴퓨터 등의 판매가 활발했으나 이제는 패션, 잡화에서 무형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상품들이 고루 팔려나가고 있다. 즉,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인터넷 쇼핑을 하던 시대에서 지금은 어떠한 상품이든 인터넷 쇼핑을 통해서 구매하는 소비행태가 자리잡아 가는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시점에서 최근 급격히 활성화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권, 인터넷상의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쇼핑몰 상품권 시장 규모는 백화점 상품권처럼 8년 전과 현재를 나란히 견주기 어렵다. 하지만 상품권이라는 것은 발행사의 인지도, 판매액 등의 증가에 따라 함께 성장하고 발행사엔 추가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인터넷 쇼핑몰 상품권도 백화점처럼 매출 증가에 따른 양적 성장을 할 것이고, 특히 현재 인터넷 쇼핑의 주요 고객인 20∼30대가 나이 들수록 명절이나 생일 선물로 백화점 상품권 못지 않게 많이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인터넷 상거래 업체들이 발행한 각종 상품권 간의 스와핑이다. 인터넷상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은 현재에도 쇼핑몰을 비롯해 콘텐츠·게임·통신·문화상품·외식·관광·레저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이미 많은 업체의 상품권 상호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단순한 개념의 결제 수단 추가가 아닌, 타사 상품권을 자사 상품권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는 오프라인 백화점이 아닌 인터넷에서만 가능한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백화점 상품권도 계열사인 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에 따라 한계가 있고, 서로 다른 백화점 간엔 스와핑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이러한 제한이 없는 인터넷 쇼핑몰 상품권은 백화점 상품권과는 다른 성장률을 기록하지 않을까 한다. 아직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상품권의 스와핑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나 곧 일상으로 다가올 것을 생각하면 흥미진진하다.

◆한정훈 인터파크 법인제휴영업팀장 helloemail@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