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통신업체인 KT(대표 이용경)의 IPTV 프로젝트인 ‘메가TV(가칭)’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KT는 그동안 통신사업자에서 방송을 아우르는 미디어그룹으로 도약을 꿈꾸며 ‘IPTV’를 추진해 왔다. KT는 그러나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IPTV 서비스 영역 구분을 놓고 ‘방송’으로 할지 ‘통신’으로 할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메가TV 프로젝트’를 물 밑에서 추진해 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년 하반기에 60∼100개 SD급 디지털 방송채널을 제공하는 ‘메가TV’ 서비스를 1만원(예상)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2006년에는 2단계로 고화질(HD)급 방송 채널과 함께 T-커뮤니케이션, 고품질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 등을 1만5000원(예상)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주요 타깃은 1단계의 경우 엔토피아 등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 고객으로 잡고 있으며 2단계부터는 신규 아파트 시장(FTTH)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엔토피아는 KT의 메가패스 상품 중 하나로, 광케이블을 아파트 송신실까지 매설하고 여기서부터 각 가정을 랜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최대 10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KT 통·방 융합 공략 최전선 ‘메가TV’= KT로선 망이 진화하는 가운데 이를 이끌 ‘킬러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고민중이다. KT는 지난 9월 우면동 기술연구소에서 워크숍을 열고 2009년까지 특등급 아파트 등 174만9000가구에 100Mbps급 광케이블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망 고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메가TV 프로젝트’는 망사업자인 KT가 고도화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카드인 셈.
메가TV 1·2단계 세부계획에는 디지털방송 제공 외에도 VOD 서비스, t커뮤니케이션(VoIP, 메신저, SMS, 비디오컨퍼넌트 등), t인터넷(인포테인먼트, 게임, 제한된 웹 검색 등), 인헨시드TV(EPG, 프로그램 연동 부가서비스 ), t커머스(TV쇼핑, TV뱅킹 등)가 망라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미디어그룹을 꿈꾸는 KT로서는 IPTV라는 방송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방송콘텐츠를 포함한 콘텐츠 산업 공략이라는 밑그림도 포함돼 있다.
◇저가 공세 시발점?=IPTV는 IP망을 통해 50개 이상의 방송 채널을 방송 시간표에 따라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디지털 케이블방송과 똑같다. 단지 전송 인프라만 다를 뿐이다.
따라서 KT의 서비스 예정 가격 1만원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의 경쟁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MSO들은 내년부터 제공할 디지털 케이블방송 서비스 가격을 1만8000원 정도에 맞추고 있다. KT의 메가TV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MSO와 저가 경쟁을 벌일 개연성이 있다.
주요 MSO들은 KT가 IPTV를 통해 방송시장에 진출할 경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T의 관계자는 메가TV 프로젝트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내린 것이 없는 만큼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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