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싱귤러와이어리스에 3G폰 공급 의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년 3G 휴대폰 공급실적

이번 LG전자의 싱귤러와이어리스사 3G WCDMA 단말기 공급은 북미지역 3G 단말기 부문서 LG전자가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유럽 3G시장에서 선전해온 LG전자가 북미지역까지 공급지역을 넓혀 명실상부하게 3G WCDMA 단말기 시장의 강자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배경·의미=LG전자가 초기 유럽 3G 이동통신사업자인 허치슨에 300만대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업계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직 3G WCDMA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싱귤러사 공급으로 상황은조금 달라졌다. 비록 노키아와 모토로라와 공동으로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됐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우위를 활용한다면 이들 업체를 한 발 앞서 북미시장의 강자로 나설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지멘스 등 글로벌 강자들이 탈락한 것도 LG로선 유리한 상황이다.

◇어떤 업체들이 선정됐나=싱귤러는 이번 3G WCDMA 단말기 공급업체로 노키아·모토로라·LG전자를 선정했다. 시스템 장비업체로는 에릭슨과 지멘스·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낙점됐다. 이중 노키아는 명실상부한 단말기 부문의 1위 업체다. 하지만 바 타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을뿐 폴더형이나 슬라이드형에서는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폴더타입 휴대폰을 적극 개발, 절반 이상을 폴더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토로라 역시 3G 부문서 먼저 출발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보다는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반면 허치슨·오렌지·텔레포니카 등의 공급실적이 말해주는 것처럼 3세대 폼팩터에 적합한 폴더형 부문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LG전자의 최대 경쟁상대인 NEC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비하면 앞으로 3G 부문서 LG전자의 강세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망=당분간 3G 부문서 LG전자의 선두 질주가 예상된다. 허치슨과 내년 사업물량과 관련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스페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3G폰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렌지사에도 초기 제품 공급에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된다. 보다폰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내년 이후 북미지역에서도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보다폰 등 글로벌 2강들이 버티고 있어 초기 선두상황을 얼마나 이어갈지는 예단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이번 탈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며 앞으로 3G WCDMA 사업에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의 3G폰 사업 참여는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LG전자가 얼마나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매진, 초기 우위를 지켜낼 수 있는가와 LG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처럼 2006년 글로벌 3에 오를 수 있는지가 휴대폰 시장 관전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