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텔레콤은 멜론 서비스를 출시해 MP3 음악 콘텐츠에도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었다. 월 정액 요금을 내면 유무선망으로 언제 어디서나 MP3파일을 내려받아 MP3, PC, 휴대폰 등 여러 기기로 들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휴대폰이 음악기기로 변신했다. 그것도 무선망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노래든지 다운로드 받아 들을 수 있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음악 시장을 새롭게 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유비쿼터스 음악 서비스인 멜론을 출시하고 가입자들이 월 5000원의 정액요금으로 유선 무선 포털을 통해 음악을 무제한 다운로드 받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유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자유롭게 음악을 받은 뒤 PC, 휴대폰,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KTF와 LG텔레콤도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중이다. KT도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위즈맥스와의 제휴를 통해 무선랜 네스팟, 와이브로를 포함한 유무선망으로 음악을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를 추진해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겼다.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 멜론서비스는 유비쿼터스라는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내려 받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선인터넷망과 무선인터넷 EVDO망을 이용한다. 단순히 내려 받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통합 서버(MLB: 무직라이선스뱅크)에 저장된 곡들을 빌려쓰는 개념이다. 유선에서 PC로 구매한 음원을 무선으로 다시 전송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무선으로 구매한 음원도 재과금 없이 유선으로 PC에 전송받을 수 있다. 실시간 음악감상, 다운로드, 폰 꾸미기가 가능하다. 한번 구매한 노래는 유무선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듣거나, 다시 내려받더라도 5000원 정액요금 이외의 추가 정보이용료가 없다. 기기면에도 제한이 없다. 다만 불법 유포를 막기 위해 이용단말기 수에는 제한을 뒀다. 유무선 통합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는 무선 정액제 인터넷이 등장하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음악 서비스의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비스 구성= 정액제와 빌려쓰기 모델은 하나의 유무선 통합관리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유선이나 무선, 여러 경로로 음악을 전송하면서도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음원 구입자에게 3대의 PC, 각 1대의 MP3, MP3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놓았다. 그 대신 개인의 구매이력을 통합관리 서버에 저장해 한 번 구매한 음원은 한 번 과금으로 가입기간중 계속 이용할 수 있다. DRM을 통해 사적 복제를 허용하지 않는 대신 이종 터미널에서 실시간으로 자신이 구매한 파일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유무선 망을 실시간으로 지원함에 따라 이미 구매한 카탈로그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MP3플레이어나 MP3폰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길거리나 차안에서도 즉시 음악을 구매한 뒤 나중에 이를 다시 다운로드 받아 PC에 보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간 제한을 두는 DRM적용을 통해 실시간으로 해당 파일의 유효기간을 서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핸드폰의 경우 이동통신 시스템의 기지국에서 시간을 통제하고 PC의 경우 서버에서 시간을 통제함에 따라 파일에 대한 정확한 유효기간을 통제할 수 있다. 유무선 통합서버로 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형 다운로드 서비스가 가능하다. 유효기간이 종료되면 파일은 사용할 수 없다. 사용통계와 과금통계가 통합관리됨에 따라 유비쿼터스 서비스와 임대형 월정액 서비스에 대한 정산과 분배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효과= SK텔레콤은 기존 유료 음악서비스의 가장 큰 불만인 개별곡 다운로드에 대한 비용 부담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불법 복제, 전송 등 무료음악 서비스로 피해를 본 음원업계의 권리까지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DRM이 호환되는 콘텐츠와 기기를 늘리는 것이 유비쿼터스 개념으로 콘텐츠 접근을 자유롭게 하되 유료모델을 자리매김하는 방안이라는 의견이다. 회사측은 “외국의 경우 애플컴퓨터의 유선 뮤직온디맨드 서비스인 ‘I-튠스’의 성공 이후 버진디지털이 디지털 음악 사업에 가세했지만 무선망까지 포함해 이동중 음악을 듣거나, DRM으로 타 음악기기간 파일을 듣도록 한 유비쿼터스 개념의 음악서비스는 SKT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음악? 언제나 곁에 둔다
과거엔 라디오를 듣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테이프 레코더의 빨간 `레코드` 버튼을 누르기 바빴다. 하지만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DJ의 목소리가 앞뒤로 들어가거나 노래가 중간에 끊기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젠 무선데이터통신 기능을 갖춘 휴대폰의 음악기기화로 여러 유비쿼터스형 음악콘텐츠 구매가 가능해졌다. 아직까지는 MP3파일 구매 대신 통화연결음, 벨소리 다운로드에 그치지만 MP3파일 구매도 조만간 등장하게 된다.
KTF 가입자들은 길을 가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올 때 휴대폰을 들이대기만 하면 곡명과 가수 이름을 알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휴대폰으로 노래를 구입한 뒤 다운로드 받아 벨소리나 통화배경음악, 통화연결음으로 이용할 수 있다. 파일 용량이 크고, 저작권 문제가 남아있어 MP3파일을 다운받아 감상하는 서비스는 아직 제공하지 않는다.
SK텔레콤 가입자들도 음악방송이나 노래방 책자에 나오는 노래가 마음에 들 때 화면에 표시된 7자리의 곡별 코드를 누르면 음악콘텐츠를 그 자리에서 구매해 통화연결음 등으로 쓸 수 있다. 앞으로 위성DMB 서비스가 시작되면 음악방송을 듣다가 원하는 노래가 나올 때 키를 눌러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다.
LG텔레콤 가입자들은 전화를 걸 때 상대방의 통화연결음이 마음에 들면 이를 `찜` 해뒀다가 자신의 벨소리나 통화연결음, 노래방으로 설정할 수 있다. 통화연결음이 들릴 때 `샵(#)` 버튼을 누르면 노래제목과 가수 등 관련 정보가 문자메시지(SMS)로 전송되는 것. 노래 제목과 다운로드할 곳을 찾으려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
MP3폰 대중화로 이동전화의 주요 콘텐츠로 음악콘텐츠가 떠오른 가운데 휴대폰이나 PDA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는 장점을 이용한 음악 유통사업이 통신사업자의 주요 사업모델로 꼽힌다. 음악서비스가 `언제 어디서나`를 모토로 하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고 있다.
★인터뷰-안승윤 SKT 포털사업본부장(상무)
멜론의 산파인 안승윤 SK텔레콤 포털사업본부장은 유비쿼터스 개념의 음악서비스로는 세계 최초라고 자부했다. 아울러 `멜론`이 지금까지 MP3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통해 MP3의 유료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서비스에 도입된 유비쿼터스 개념은?
▲유무선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PC, MP3플레이어, 핸드폰으로 구매한 음악을 듣거나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첨단 DRM기술로 한번 구매한 음원은 여러 형태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임대형 월정액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외국에도 비슷한 케이스가 있지만 유무선 다운로드나 DRM 적용을 통한 여러 기기에서의 재생은 없다. 따라서 세계 최초의 유무선 연동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로 본다.
-무료 MP3파일이 문제다. 유비쿼터스 서비스로 음악서비스 유료화를 유도할 수 있는가?
▲편리하고 빠른 음악 공급으로 불법 무료 사이트에 비해 월등한 가치를 제공한다. 유저인터페이스나 유무선 접속이 이용자를 편리하게 한다. 이같은 차별성으로 불법 무료 음원 이용자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월정액 모델로 자연스런 유료화를 유도하고 휴대폰 결재라는 안정적인 빌링 시스템도 유료화를 이끌 수 있다.
-멜론서비스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나?
▲지금 서비스 영역과 상품은 빙산의 일각이다. 음원권자들과의 윈윈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공하는 것은 물론 유무선 전자상거래나 커뮤니티 영역으로 확장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이런 기획을 통해 정액제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다. 또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앞으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텔레콤 유비쿼터스 음악 서비스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