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KTF·LG텔레콤 단말기를 이르면 내년 말께 내놓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5일 진정훈 모토로라 단말사업본부 사장은 “모토로라는 현재 SK텔레콤용만 공급하고 있으나 이르면 내년 말부터는 KTF와 LG텔레콤용 PCS단말기를 개발, 생산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성능 등 다양한 스펙을 갖춘 PCS용 단말기를 개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는 SK텔레콤 위주의 단말기 공급 체계에서 벗어나 KTF·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3사 모두에 휴대폰을 공급하게 돼 국내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이를 위해 기존 바 타입 단말기와 현재 공급하고 있는 폴더 타입의 단말기에 이어 조만간 슬라이드 타입의 단말기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을 갖춘 단말기를 개발해 이를 앞세워 동남아·중남미 등지로 나가는 휴대폰에도 이 같은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 공급할 계획이다.
진 사장은 팬택지분 매각 이후 협력 관계에 대해 “모토로라는 내년 공급한 물량 이외에도 이후 지속적으로 팬택계열과 협력, 상호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시중에 나돈 팬택계열과의 협력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진 사장은 “모토로라코리아는 위성·지상파DMB 단말기도 개발해 두 서비스를 상용화할 시점에 단말기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G 부문의 경우 모토로라가 기술이나 노하우 측면에서 앞서 글로벌시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F가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나선다면 3G폰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 관계자는 “모토로라코리아가 한국시장 공략은 물론 한국의 CDMA R&D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고 “모토로라가 한국에서도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