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 휴대폰 사용자 모임, 입김 세다

 벨록스소프트는 LG전자의 ‘캔유’ 단말기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휴대폰 맨 위에 안테나, 배터리 용량 등을 알려주는 표시줄(인디케이터)을 배경화면과 합쳤다.

 이 회사 직원이 휴대폰 사용자 모임 카페에서 “둘을 합쳐 놓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고 난 다음이다. 벨록스는 개선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자 캔유 단말기 사용자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했다.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휴대폰 사용자 모임의 영향력이 커졌다. 소비자가 직접 만든 사이트뿐만 아니라 다음,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마다 스카이, 애니콜, 캔유 등 각 휴대폰 모델 사용자들의 카페나 커뮤니티가 많이 개설돼 있다. 소비자는 이곳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한다. 회원 수가 10만명을 넘는 곳도 있다.

 소비자는 휴대폰 사용 후기와 정보공유뿐만 아니라 단말기 장·단점도 지적한다. 때로는 업계 관계자도 놀랄 만큼 날카롭게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제조사나 휴대폰 관련 업계에서는 사용자 사이트에 게시되는 글을 모니터링하는 등 소비자 의견에 관심을 기울인다. 실제로 소비자 의견을 다음 제품 개발에 반영하기도 한다.

 벨록스소프트의 양병선 이사는 “소비자 영향력이 커진 만큼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캔유’ 사용자 카페에 올라오는 의견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최대한 제품개발·개선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카페가 이처럼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휴대폰 콘텐츠의 무단 공유가 이뤄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사이트에는 휴대폰 벨소리, 바탕화면 등의 자료가 올라와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