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경계초월`

‘TV와 휴대폰이 통(通)한다.’

디지털 방송 시대로 접어들면서 TV에서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반대로 휴대폰에서 TV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된다.

내년 2월 오픈케이블방식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이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그 것이다. 기존 아날로그 방송 시대에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데이터방송을 포함한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케 됐기 때문에 이런 신규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단 TV를 보면서 친구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방법.

휴대폰처럼 문자입력방식 유저인터페이스(UI)가 갖춰진 리모컨으로 용건을 입력한후 ‘문자보내기’를 클릭한다. 친구 휴대폰 번호를 찍고 다시 한번 클릭하면 케이블망(HFC)을 통해 헤드엔드로 정보가 이동된다. 헤드엔드에서는 다시 통신사업자와 연결돼 기지국에서 해당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준다.

휴대폰에서 친구집 TV로 문자를 보내는 방식도 비슷하다. 단지 TV는 고유번호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이를 부여해야한다. 왕용훈 CJ케이블넷 부장은 “디지털 케이블셋톱박스에다 집 전화번호를 고유번호로 초기 설정해 이같은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널리 알려져있지 않지만 케이블방송보다 먼저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대표 황규환)가 ‘TV→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후 첫 달 이용건수가 794건, 올 2월 2994건이었으며 9월에는 5700여 건으로 증가 추세다. 이용료은 건당 30원.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휴대폰→TV’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아직 서비스 개시 일정이나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내년 2월 디지털 방송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대표 김종욱)도 이같은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손기용 BSI 상무는 “디지털 본방송 개시후 이같은 서비스의 상용화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TV는 가정에서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자메세지를 받는 용도로 폭넓게 이용될지에 대한 효용성 부분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방송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면서 예전에는 생각치 못했던 서비스들이 앞으로도 연이어 나올 것”이라며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새로운 시장 개척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