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 노키아의 핵심 경영진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는 노키아 네트워크부문 해외사업 총괄 JT 베르크비스트가 내년 1월 말 퇴사하며, 네트워크 사업부문 CEO인 사리 발도프 역시 사임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베르크비스트와 발도프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르크비스트는 2002년부터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해 왔으며 베르크비스트 사임 하루 전 퇴사 의사를 밝힌 발도프는 20년간 노키아에 몸담으며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발도프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유럽 최고 여성경영인에 뽑히는 등 경영 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어서 갑작스런 사임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노키아의 전략기획사업을 담당했던 마티 알라후타도 회사를 그만두는 등 최근 노키아의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자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키아의 경영진 퇴진이 최근의 사업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신업계 공룡인 노키아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그 영향력이 줄어들자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겠느냐는 시선이다. 실제 노키아는 이번주 미국 3세대(3G) 이통통신 사업과 관련된 입찰에서 루슨트테크놀로지, 지멘스, 에릭슨 등에 잇따라 패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