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존·차이나유니콤에 이어 SK텔레콤·KTF 등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하나의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월드로밍폰’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월드로밍폰이 틈새시장에서 주력제품으로 부상했다. 특히 퀄컴에 이어 인텔과 TI도 CDMA와 GSM을 모두 지원하는 칩셋 시제품 개발에 성공, 휴대폰 업체를 상대로 공급선 확보에 나서면서 월드로밍폰 제품 개발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인텔·TI 등 칫셉 개발업체들이 3세대(3G) UMTS 단말기에서 사용가능한 칩셋 개발에 나선 가운데 퀄컴으로부터 월드 로밍이 가능한 MSM6300 칩셋을 공급받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들이 틈새시장을 겨냥해 월드로밍폰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월드로밍폰은 초창기 GSM과 CDMA 칩셋을 별개로 탑재, 휴대폰 크기가 커지고 통신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퀄컴이 GSM과 CDMA 월드 로밍이 가능한 원칩 MSM6300 개발에 성공했으며 내년 5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월드로밍폰을 개발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년 초 메가픽셀 카메라, MP3기능을 갖춘 월드로밍폰 3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한다.
삼성전자는 11월말현재 미국 버라이존과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각각 SCH-a790, SCH-W109를 18만대, 5만대를 공급했다.
지난 8월 월드로밍폰(모델명 LG-W800) 개발에 성공한 뒤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단말기를 공급중인 LG전자(대표 김쌍수)도 미국 사업자는 물론 한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월드로밍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SKT와 KTF에 공급을 추진중이다.
LG전자는 중국 월드로밍 서비스 가입자 수가 내년 상반기 적게는 180만명, 많게는 3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창 동원증권 연구원은 “월드로밍폰은 CDMA와 GSM 모두를 사용하는 지역 또는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인기가 높다”라며 “칫셉 및 RF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3세대 UMTS 서비스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월드로밍폰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