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시장을 겨냥한 온·오프라인 여행사들간 흡수합병이 치열하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최대의 여행사인 미국 센던트는 2억900만파운드(미화 4억400만달러)에 영국의 이북커즈를 인수했다. 이미 세계 2위의 온라인 여행사인 미국 오비츠를 1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던 센던트는 이번 거래로 유럽 여행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센던트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북커즈와 경쟁관계였던 영국의 라스트미니트닷컴 주가도 15%나 오르는 등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현재 유럽은 미국 온라인 여행업체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의 비중이 30%인 미국과 비교해 유럽 관광시장은 10%에 불과해 미 개척지 시장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브렌트 하버만 라스트미니트닷컴 CEO는 “유럽은 시장이 지역별로 나눠져 있어 시장진입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유럽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일정 규모를 갖추고 기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업체의 압박이 가속화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여행업체인 영국 IAC 인터액티브사 역시 시장 수성을 위해 라스트미니트닷컴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배리 딜러 IAC 인터액티브 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센던트의 오비츠 인수는 좋은 전략”이라며 “전통적인 여행 비즈니스와 온라인 여행사간의 합병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