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마비노기, WOW 열풍에 꺾이지 않는 거의 유일한 국산작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돌풍 속에 더 돋보이는 ‘마비노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WOW의 오픈베타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주요 국산 온라인게임 이용자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넥슨의 ‘마비노기’는 매출과 동시접속자수를 모두 상승시키면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6일 넥슨에 따르면 마비노기의 지난 10월 매출은 11억원, 최대 동접자수는 2만8000명이었지만, 11월에는 매출과 동접자수가 각각 15억원, 3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WOW가 지난달 12일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주일여 만에 서버를 50여대 추가하며 대대적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마비노기’는 기세가 꺾이기는 커녕 상승세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것. 이는 일부 기존 게임들이 이용시간 및 방문자수가 30∼40%씩 급감하는 것과 대조적인 사례다. 이 같은 선전은 기존 게임들이 비슷한 시스템과 스토리 구조로 WOW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반면 ‘마비노기’는 전혀 다른 게임구조와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품 개발을 총괄한 김동건 실장은 “WOW가 퀘스트와 시나리오 중심의 진보된 온라인게임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중심 패턴을 바꿔준다면, ‘마비노기’로서는 그간 새로운 시도에 낯설어 했던 이용자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는 제2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성과 함께 ‘마비노기’의 작품성도 대외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마비노기’는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뽑은 ‘올해의 좋은 영상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수준의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 다양한 플레이 방식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