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2단계 사업 법-제도 정비 급하다

“남들에겐 꿈이지만 ○○에겐 생활입니다.” 인기배우 이영애씨가 나오는 아파트 광고. 이 아파트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강조하는 이 광고로 첨단 IT아파트 이미지를 심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정통부와 한국전산원이 이달말까지 완료하는 ‘홈네트워크 1단계 시범사업’ 대상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등 총 1300 가구는 실제 휴대폰을 이용한 가전 제어시스템을 구현했다.

1단계 사업에 참여한 KT컨소시엄과 SK텔레콤컨소시엄은 기존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적용, 만족할 만한 데이터를 얻어냈다는 평가다.

내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2년간 2단계 사업을 시작한다. 2단계 사업은 1000만 가구 홈네트워크를 보급한다는 계획이고 광대역통합망(BcN), IPv6, USN 등 3대 인프라 사업과 연계하기 때문에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일반 가정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상용화에 바짝 다가가는 2단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표준과 법·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가정보안이 홈네트워크 킬러= SK텔레콤컨소시엄은 1차 시범사업 결과 기존 24개 서비스 중 가정보안, 방재, 생활기기 제어 서비스가 이용 의향과 지불 의사에서 모두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홈네트워크 사용자들은 VOD, 원격제어, 의료, 검침, 게임 등은 평균 3800원 대에서 이용 의사를 보였으나 가정보안 분야는 최고 6022원에도 지불 의사를 보였다. 또 디지털 홈 서비스 상용화 시 전체 이용자의 33%가 설치비 및 이용 요금 부담에도 적극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정액제가 50% 이상이고 제어 단말기는 TV 리모컨과 휴대폰 선호도가 92.2%로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나 2차 시범사업에서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컨소시엄은 자체 홈네트워크 상용화브랜드 ‘홈엔’과 동시에 시범서비스인 t커머스, t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HD방송인 ‘메가TV’, 영상통화, PC를 이용한 실시간 채널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무선망을 이용해 외부에서 집안의 상태를 확인하는 ‘홈뷰어’, 음성으로 전등, 커튼 등 등 생활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휴보이스’ 시스템도 본격 선보인다.

◇표준화, 법정비 서둘러야 = 홈네트워크가 본 궤도에 이르려면 우선 가전 및 장비 업체간의 상이한 표준을 통일하고 관련 제도와 법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주택공사 임미숙 연구원은 “건축 관련 법엔 홈네트워크의 설비, 시설 규정이 없고 디지털 디바이스를 규정한 설비 및 시설도 관련 법령에 저촉돼 상용화때 분쟁이 예상된다”라며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즉 홈네트워크의 디지털 화재감지기의 경우는 현재 소방법상 자동화재탐지설비 시행령과 사양이 맞지 않아 이중으로 설치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의 디지털 홈네트워크 표준이 다른 것도 장애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서비스 사업자와 가전 업계의 공동 표준 제정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