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게임이 내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3D 모바일 표준화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국내 업체와 외국 메이저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3D 모바일 시장은 올해 일본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중국, 미국 등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노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초기 시장 장악이 3D 모바일 표준화 주도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리코시스를 비롯해 일본의 HI, 미국의 크로노스그룹·MS, 유럽의 노키아 등이 시장별로 격전을 펼치고 있다.
일단 앞서 있는 업체는 국내 리코시스와 일본 HI.
리코시스(대표 이창근)는 최근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자사의 엔진인 ‘M3D’를 단일 표준으로 올리는 한편, 미국 버라이존에도 3D엔진을 공급하며 초기 시장 선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리코시스는 SK텔레콤과도 3D엔진 공급 계약을 한 상태다. 일본 HI는 자사 3D엔진인 ‘마스코캡슐’을 NTT도코모에 공급하며 초기 주도권 장악에 다가선 상태다. HI는 최근 미국과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크로노스그룹·MS·노키아 등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며, 3D 모바일 표준화 주도권의 향방이 묘연하다.
미국 크로노스 그룹은 8일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제정한 표준화 규격 ‘오픈GLES’ ATI에 관한 콘퍼런스를 개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설 계획이다. 3D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시장에서는 ‘오픈 GLES’를 앞세운 크로노스그룹이 회원사를 70개로 늘리면서 세력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그동안 전세계 PC API 시장을 독점해 왔던 MS는 내년 초 ‘다이렉트3D 모바일’이라는 API를 내놓고 3D 모바일 표준화 싸움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는 자체 3D 엔진인 ‘JSR-184’를 유럽 내 표준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노키아는 GSM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유럽 이동통신사업자가 자사 표준을 선택케 한다는 전략이다. 노키아는 유럽지역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국내에서 크로노스그룹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이 크로노스그룹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노스그룹 네일트레비트 회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5년은 모바일 3D 게임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기존 오픈GLES 1.0버전에 이어 빠르게 발전하는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3D 솔루션 2.0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픈 GLES는 동영상 및 3D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D 단말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전력소모량도 대폭 낮췄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로노스스룹은 8일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리코시스, 고미드, HI 등 이동통신 관련회사들이 참가하는 3D 표준화 콘퍼런스를 갖고 3D 모바일 기기 표준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원석·성호철기자@전자신문, stone201·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