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디지털 가전 시장에 진출한다.
6일(현지 시각) C넷에 따르면 야후는 다이아몬드 일렉트로닉스사로 부터 DVD플레이어 등 휴대형 가전 제품과 홈시어터시스템 등 디지털 가전제품을 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자사 브랜드를 부착, 야후 사이트를 통해 판매키로했다고 밝혔다.
야후가 판매키로한 휴대형 DVD·CD·MP3 플레이어는 69∼99달러대의 보급형 제품이며 홈시어터 시스템은 4개의 위성스피커, 서브 우퍼, 앰프, DVD, CD, MP3플레이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199달러의 보급형과 269달러의 고급형 제품이 있다.
야후의 디지털 가전 시장 진출은 인터넷을 통해 확보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디지털가전 시장까지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야후의 대변인인 니사 앤클레새리아는 “거실과 안방 공략을 위한 이같은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려는 마케팅 정책 중 하나”라며 “매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야후의 이 같은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야후는 디지털 비디오를 자사 가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인 SBC커뮤니케이션의 전화기에 자사의 로고를 부착하는 계약을 SBC측과 지난달 합의했다.
야후의 테리 시멜 CEO는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과 보다 깊은 유대감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넷은 야후의 라이선싱 사업이 IT업체들에선 일반화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의 추세를 따르는 것이라며 야후의 디지털 가전 진출 전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OEM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제품의 디자인이 중요한데 디자인은 계약관계에 있는 제조업체가 제공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C넷은 삼성전자의 경우 소비자 가전에만 1996년 보다 두배 정도 많은 441명 정도의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있고 최고 경영진이 디자인 위원회에 반드시 참석한다는 사례를 들아 라이선싱 생산 방식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인 밴 베이커는 “소비자 가전시장에서는 브랜드와 스타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이들은 제품에 프리미엄을 제공한다”며 “소비자 가전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선 우수한 디자인 실력과 막대한 광고비, 저마진 등의 요소를 잘 파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