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주간이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일정으로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주무 부처인 산업자원부는 올해 처음으로 통합 시행될 행사주간을 맞아 이날 오전 10시 산업계 주요 인사 4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주간 선포식’을 갖는다. 산자부는 이번 주간을 ‘e비즈니스인의 대축제’라고 명명하고, 한번 제대로 진행해 보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e비즈니스 산업을 돌이켜보면 올해만큼 암울했던 해도 없었기 때문이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성장동력산업 하면 첫손에 꼽히던 e비즈니스가 최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에서 일찌감치 배제되면서 어느새 ‘한물 간(?)’ 산업으로 전락했다.
이 여파일까. 올 들어 e비즈에 대한 산자부의 관심은 급속도로 식었다. 급기야 전자상거래총괄과와 진흥과가 전자상거래과로 통합됐고, 예산도 비교적 크게 축소됐다. e비즈업계의 강력한 숙원으로 올해는 꼭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전자상거래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면방안’ 역시 산자부 내에서조차 별 이슈가 되지 못하고 슬며시 내년으로 넘어갔다. 정부의 강력한 육성 드라이브에 의존했던 많은 e비즈니스업체는 기댈 곳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올 들어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잠재고객인 기업들이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꼭꼭 붙들어맸고, 이 여파로 많은 e비즈니스업체가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총 17개의 e비즈 행사를 ‘뷔페’에 비유했다. 준비한 것이 많고 볼거리가 많다는 설명이다. 비록 일각에서는 정부가 여러 행사를 개별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시간과 정력 낭비로 여겨 주간에 몰아넣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산자부가 e비즈니스 산업 발전을 위해 ‘주간’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한국 e비즈니스 산업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동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닌 듯싶다.
그런 만큼 정부와 업계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닌 진정한 e비즈 활성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경제과학부·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