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차세대 휴대형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 타이틀 분야에서 한국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봄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지역에서 동시발매될 PSP는 지난 9월 도쿄게임쇼에서 실체가 공개되면서 세계 게임시장에 파란을 불러올 새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기존 ‘플레이스테이션2’ 브랜드가 가진 세계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한국 게임업체들로서는 더없이 효과적인 세계 시장 진출 통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PSP용 타이틀 개발 계약이 맺어진 국내 게임업체들은 모두 30여개 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개발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곳은 제페토, 쿵엔터테인먼트, 시드나인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제페토(대표 김지인)는 내년초 PSP 국내 발매와 동시에 출시할 전용 액션게임 ‘불카누스’를 개발중이다. 지난 5월 미국의 E3 전시회에서도 PSP용 타이틀로 소개될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기대작이다. 김지인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게임인 만큼, 마지막 개발손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는 12일 일본 출시와 함께 일본시장 진출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쿵엔터테인먼트(대표 전홍준)는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노래 발성법 비트박스를 게임에 접목한 ‘비트박스스튜디오’를 개발중이다. 이 게임은 PSP상의 패드조작을 통해 이뤄지지 않고 마이크를 메인장치로 활용하는 점에서 큰 특징을 가졌다. 레슨·마스터·협력·배틀 등 4가지 모드를 옮겨가며 비트박스를 배우거나 서로 경쟁할 수 있는 재미요소를 담고 있다. 이 타이틀 역시 내년 봄 PSP 국내 출시와 같은 시점에서 발매를 준비중이며 현재 개발공정은 50% 정도이다. 전홍준 사장은 “PSP용과 함께 PS2버전도 함께 만들어 3∼4개월 시차를 두고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드나인엔터테인먼트(대표 김건)도 리듬액션과 레이싱이 결합된 퓨전 형태의 게임 ‘알앤알’을 개발중이다. PC·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던 것을 동시에 PSP용으로 이식중이다. 김건 사장은 “온라인게임 시장을 노리면서, PSP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는 게임으로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넥슨과 NHN 등도 전용 타이틀 개발에 들어가 있는 등 PSP 국내 출시와 함께 세계시장을 무대로한 국산 타이틀간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